전남 보성 로컬히어로 정경모의 햇딸기청&햇딸기잼
전국 곳곳에서 좋은 상품을 선보이는 지역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로컬히어로.
이번 주인공은 전남 보성에서 직접 키운 햇딸기로 잼과 청을 만드는 정경모·김소영 부부 생산자다.
덕분에 우리의 식탁 위에는 1년 내내 딸기가 풍년이다.
로컬히어로가 전남 보성에서 찾아낸, 새콤달콤한 딸기의 맛을 그대로 담은 햇딸기청과 햇딸기잼.
겨울부터 봄까지만 맛볼 수 있는 아쉬움 때문일까? 우리의 딸기 사랑은 대단하다. 카페마다 딸기 메뉴는 빠지지 않고, 딸기가 나오기 시작하는 1월이면 특급 호텔들은 일제히 딸기가 주인공인 디저트 뷔페를 선보인다. 이마트의 지난해 1월 식품 매출에서 딸기가 라면에 이어 2위를 차지하기도 할 정도로 남녀노소 누구나 딸기를 좋아한다. 아이에게 가장 편하게 만들어주는 간식, 바쁜 출근 시간에 간단하게 먹는 아침 식사도 대개 딸기 잼을 바른 식빵일 것이다. 간편하기 때문이지만 역시 딸기 잼은 가장 익숙하게 손이 간다. 생과일이나 잼·음료 등의 가공식품으로도 일상에서 자주 즐기는 딸기에 대한 소비자의 기대치는 점점 높아져 경쟁력의 기준이 달라졌다. 판매 가격이 아니라 얼마나 달콤하고 맛있는지가 가장 중요해진 것. 로컬히어로는 딸기에 대한 소비자의 높은 취향을 충족하기 위해 전국을 물색하다 전남 보성에 이르러 자신 있게 소개할 만한 만족스러운 딸기 잼과 딸기청을 찾아냈다.
넝쿨째 굴러 들어온 딸기
딸기는 원물 자체가 맛있어야 한다는 신념으로 정성을 다해 키우고, 그 맛을 온전히 전하는 비법을 찾는 데 진심을 다하는 정경모·김소영 생산자.
처음부터 딸기를 재배한 건 아니었다.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하던 서른을 갓 넘긴 젊은 부부가 2010년 고향으로 귀농해 먼저 선택한 작물은 바로 방울토마토. 하우스 농장에서 방울토마토 따기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하며 4년 정도 재미를 붙여가던 차였다. 체험하러 온 손님 중 딸기 체험은 하지 않느냐고 묻는 사람이 더러 있었다. 게다가 토마토를 싫어하는 아이도 있어 체험을 거부하는 일도 종종 겪었다. 이런 이유로 조금씩 딸기 재배를 시작했다가 점차 면적이 늘어나 현재 1천3백 평 규모의 딸기 농사를 짓는 보성싱싱농원을 운영하기에 이르렀다. 이는 고객들의 반응이 좋았다는 방증이고 딸기가 맛있다는 확증이다.
새콤달콤하게 균형 잡힌 맛의 설향 품종을 꼭지까지 빨갛게 익었을 때 수확한다. 유독 빨갛고 단맛이 좋은 이유다.
“전남 보성은 녹차가 가장 유명하지만 전국에서 최초로 방울토마토를 재배한 곳이기도 합니다. 저희 동네인 조성면에는 1백여 곳의 방울토마토 농장이 있어 저도 큰 고민 없이 방울토마토를 키웠어요. 그러다 딸기에 대한 의견을 주는 손님들의 피드백을 흘려 듣지 않았고 젊을 때 시도해보자는 패기로 도전했습니다. 마음만 앞서던 딸기 농사 첫해 결과는 엉망진창이었습니다. 덕분에 오기가 생겨 다양한 딸기 품종과 재배법을 공부하며 몇 년간 매달렸어요. 이제는 딸기를 기반으로 가공식품을 제조하고 농장 및 요리 체험 프로그램, 카페 등을 운영하는 브랜드로 성장했습니다.”
대표 제품인 딸기청을 시작하게 된 데도 고객의 의견이 한몫했다. 딸기 따기 체험 후 카페에서 쉬면서 딸기 음료를 마시고 싶다는 말에 딸기청을 직접 만들어 음료 메뉴를 개발한 것. 지금은 딸기청이 단골을 만들고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효자 상품으로 등극했다.
"정경모·김소영 생산자는 맛있는 딸기를 재배해 그 맛 그대로 전하는 데만 집중한다. 꼭지 끝까지 빨갛게 물들어 단맛이 무르익었을 때 수확하고 이곳만의 비법을 거쳐 햇딸기청과 햇딸기잼으로 탄생한다."
우리 집을 딸기 카페로
아삭하게 씹히는 딸기 과육이 든 햇딸기청은 우유나 요구르트와 잘 어울리고, 여름에는 시원한 에이드로 즐기기에 그만이다.
로컬히어로가 수많은 딸기 생산자 중에서도 정경모 생산자와 손잡은 이유는 딸기 본연의 맛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서다. 응당 기본적인 조건이지만 기본을 지키는 일이 가장 어렵기도 한 법. 정경모·김소영 생산자는 맛있는 딸기를 재배해 그 맛 그대로 전하는 데만 집중한다. 새콤달콤한 맛의 균형이 좋고 식감이 부드러운 설향 품종을 재배해 꼭지 끝까지 빨갛게 물들어 단맛이 무르익었을 때 수확한다. 그래서 유난히 붉은 딸기는 이곳만의 비법을 거쳐 햇딸기청과 햇딸기잼으로 탄생한다.
빵에 쉽게 바를 수 있도록 부드러운 농도로 만든 햇딸기잼. 딸기 맛은 진하고 딸기씨도 기분 좋게 씹힌다.
먼저 햇딸기청은 딸기에 설탕을 부어 일정 기간 숙성해 과육이 쫄깃해지면 통째로 갈아 만든 딸기 원액이다. 여기에 생딸기를 추가해 딸기가 기분 좋게 씹히는 햇딸기청은 다양한 음료를 만드는 데 활용할 수 있다. 탄산수에 6 대 4 비율로 넣으면 딸기에이드로 즐길 수 있고, 우유나 요구르트와도 같은 비율로 섞으면 카페 못지않은, 어쩌면 더 맛있는 딸기 음료를 완성할 수 있다. 햇딸기잼의 특징은 부드러운 농도와 딸기의 진한 풍미, 깔끔하게 마무리되는 단맛이다. 딸기를 갈아서 진공 농축기에 넣고 수분만 증발시키는 방식이라 오래 끓이는 잼에 비해 싱싱한 딸기 맛이 살아 있다. 비정제 원당으로 단맛의 균형을 맞추는 것도 중요하다.
지난겨울부터 6월까지 수확한 딸기를 급속 냉동해 맛과 향을 지키고, 여름부터 가을까지 생산하는 햇딸기청과 햇딸기잼의 재료로 사용한다.
“딸기는 어디서든 사기 쉬운 과일입니다. 마트와 온라인숍, 카페 등 어디서든 딸기로 만든 식품을 찾기 쉽죠. 하지만 어떻게 재배한 딸기인지, 첨가물이 들어 있지 않은지 등 재료의 품질까지 살피기는 어렵습니다. 저희의 강점은 바로 안심하고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딸기를 GAP 인증을 받은 재배 방식으로 키우고, 그 딸기를 오롯이 전하는 것입니다. 그 맛을 알아주시는 분들 덕분에 요즘 저희는 농사지을 맛, 살맛 나는 감사한 나날을 보내고 있답니다.”
코나아이 로컬히어로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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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박효성 기자 | 사진 이우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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